
재생웨이퍼 전문기업 에이텍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면서 이목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텍솔루션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223만1861주며, 이중 220만 주를 공모한다.
에이텍솔루션은 2009년 설립 이후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모니터링 웨이퍼 리클레임(Monitoring Wafer Reclaim)'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및 양산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해당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입대체 효과만 928억 원에 이른다.
실적 흐름은 '기반 다지기'에 가깝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2021년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2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었던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343억 원에서 지난해 474억 원으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2020년 43억 원 △2021년 72억 원 △2022년 69억 원 △2023년 30억 원 △2024년 45억 원으로 등락이 있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수익성 정상화 기조에 무게가 실린다.
업황 사이클 자체도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웨이퍼 시장은 2023년 6억6204만 달러(9222억 원) 수준에서 2030년 10억9000만 달러(1조5185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7.76%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공정 미세화로 모니터링 웨이퍼 사용이 늘고, 원가 절감과 폐기물 감축 같은 ESG 요구가 강해지는 점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기술 레퍼런스도 뚜렷하다. 에이텍솔루션은 300mm급 모니터링 웨이퍼 리클레임 공정을 개발해 국산화와 수출에 성공한 이력 외, 2018년 삼성전자 'Best Contribution Award'를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후 △2021년 제48회 상공의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2022년 제18회 천안시 기업인의 상 종합 대상 수상 △2022년 제59회 무역의 날 7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23년 중소기업 유공자 포상 모범 중소기업인 부문 산업포장 수상 등 성과를 쌓아왔다.
다만 반도체 업황 전반 사이클에 따라 큰 실적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상장 밸류에이션 핵심 변수로는 재사용 횟수와 공정 정밀도, 고객 다변화 등이 될 전망이다. 재생웨이퍼 단가는 신규 웨이퍼보다 낮지만, 재생 정밀도와 재사용 횟수에 따라 마친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또 특정 대형 고객 의존도가 높을수록 판가 및 물량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어, 고객과 품목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에이텍솔루션은 현재 웨이퍼 리클레임 사업 외 가스 유량 제어기(MFC) 판매 사업, 반도체 부품 정밀 세정, 실리콘 부품 공급 등 다양한 반도체 공정 핵심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