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MASGA 띄운 한미 정상…‘제조업 동맹’ 새 장 열었다

입력 2025-08-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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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구상을 전면에 올리며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배를 정말 잘 만든다”며 한국 조선소에 직접 발주를 예고했고, 양국 기업들은 잇달아 조선·해양 협력 MOU를 맺었다. 여기에 원전 협력까지 더해지면서 한미 동맹은 군사·안보를 넘어 조선과 원전이라는 전략산업 동맹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회담과 관련해 "결과는 아주 좋았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양해하고, 격려받았다"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경제통상 분야의 안정화, 한미동맹의 현대화, 새로운 협력 분야의 개척 모든 부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제기되던 ‘트럼프식 청구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 대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밑그림이 실행에 옮겨졌다는 평가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철저한 사전 준비의 결과였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핵심 의제로 부상한 마스가를 회담 전면에 배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상징하는 금속 거북선을 선물하며 협력 의지를 과시했다.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동행할 예정으로, MASGA 협력의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기업간 협력도 발빠르게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과 해상수송사령부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첨단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협력이 동맹 차원에서 본격화하는 것이다.

원전 역시 조선과 함께 이번 회담의 양대 축으로 부상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상용화 협력을 확대해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충하겠다”고 밝힌 것. 이와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국이 원자력 협력에서 의미 있는 논의를 했다”며 “새로운 협력 영역 개척이라는 목표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원전 분야에서도 기업간 협력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특히 MOU 가운데 원전 관련이 총 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엑스에너지,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설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 및 투자·시장 확대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이에 조선과 원전을 앞세운 이번 합의는 한미 동맹의 지평을 산업·기술 동맹으로 넓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선과 원전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미국이 한국의 초고속 성장에 기여했듯, 세계 최고 제조업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최적의 파트너"라며 "조선·원전 등 전략산업과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산업에서 협력을 고도화하고, 전략적 투자와 구매를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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