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감 식으며 숨 고르기…금값은 보합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다소 후퇴
“9월 FOMC 전까지 영향 줄 이벤트 산적”
금값은 연준 정책 갈피 못 잡으며 보합세
美, 러시아 제재 우려 지속…WTI 1.70%↑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27포인트(0.77%) 내린 4만5282.47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7.59포인트(0.43%) 하락한 6439.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24포인트(0.22%) 떨어진 2만1449.29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고조됐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진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도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22일 잭슨홀 연설 당시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열기가 식은 이후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에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한, 29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전략가는 “지금부터 FOMC가 예정된 다음 달 17일까지는 많은 이벤트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확신이 들기 전까지 시장이 견뎌야 할 게 많다”라고 설명했다.

호세 토레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부진은 트레이더들이 연준 의장의 발언을 재평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오늘은 거래의 촉매제 역할을 할 지표가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84.3%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90%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일부 냉정함을 되찾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값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달러(0.02%) 내린 온스당 3417.50달러에 보합 마감했다.

달러 강세 역시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71포인트 상승한 98.4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제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08달러(1.70%) 오른 배럴당 64.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7달러(1.6%) 오른 배럴당 68.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주 내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을 1주에서 2주 정도 기다리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번 발언을 통해 그의 발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매우 큰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러시아 압박을 위해 러시아 석유 수입국을 대상으로 징벌적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평화 회담이 지지부진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라면서 “시장에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