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지루한 횡보장, 8월 금통위 동결 가능성도 반영
추가 이벤트 확인하면서 박스권 대응 유효할 듯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기록했다. 다만, 강세폭은 크지 않았고, 장중 지루한 횡보장을 이어갔다. 특징이라면 단기물이 장기물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정도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잭슨홀 발언이 비둘기파(통화완화)로 해석되면서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파월은 관세의 물가영향이 비교적 단기에 그칠 것이며, 고용의 하방위험이 증가했다며 정책기조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반면, 이번주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내년도 예산안 및 국고채 발행물량 발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등 이벤트 확인심리도 컸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잭슨홀 호재를 반영하면서도 금통위 금리동결을 어느 정도 감안하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금통위, 예산안, 미 PCE물가 등 추가 이벤트를 확인해야겠지만 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들은 아닐 것으로 봤다. 박스권에서 저가매수 등으로 대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역전폭은 6.6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3년물간 스프레드는 1.4bp 벌어진 41.8bp를 보였다. 이는 7월17일 42.6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오른 107.31에, 10년 국채선물은 13틱 상승한 118.23에 거래를 마쳤다. 30년 국채선물도 14틱 올라 145.28을 기록했다.
장중 변동폭은 3선의 경우 4틱에 그쳤다. 최근 14거래일 연속 10틱 미만의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이중 7거래일이 4틱이었다.
외국인은 3선을 367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4만2247계약에 달했다. 이는 또 5월13일부터 23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10선에서는 1909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그는 이어 “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다. 8월 금통위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내년 예산안에서도 국고채 발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이 (채권시장이) 주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밀릴 때마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고용 하방위험 언급과 관세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파월 발언으로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국내 채권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정을 받았던 원화채권이 금리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하지만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오르고, 매크로 이슈를 앞두고 있어 금리 하락폭은 1~3bp에 그쳤다”며 “금통위 옵션으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강하게 낙찰된 편이었다. 장중 재료부재로 여전히 좁은 레인지 등락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스장 대응이 유효한 가운데 이번주 예산안과 금통위, 미 PCE 지표를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장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