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개봉 이틀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극장가 판도를 뒤흔들었다. 넷플릭스는 영화관에서 올린 수익을 보고하지 않았지만, 영화·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어티 등은 지난 주말 개봉 수입을 1800만~2000만 달러(약 249억~277억 원)로 추산했다. 이로써 개봉 3주차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공포 영화 ‘웨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이번 북미 박스오피스1 위는 넷플릭스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스트리밍 경쟁사인 애플과 아마존 등이 극장 개봉을 통해 수익과 인지도 향상을 꾀해온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주로 구독자 중심의 핵심 전략에 집중해왔다. 몇몇 작품을 상영관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이는 대부분 시상식 출품 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포브스는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과에 대해 “손 묶인 채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6월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 이후 약 두 달이 지나서 극장 개봉한 데다가 AMC와 같은 대형 체인을 제외한 미국 내 1700개 극장에서만 상영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경쟁작인 웨폰은 3631개 극장에서,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3975개 극장에서, 판타스틱 4가 4125개 극장에서 개봉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집에서 이미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상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개봉을 거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만 ‘싱어롱 스페셜 이벤트’ 형식으로 상영됐다. 싱어롱 이벤트는 관객이 등장인물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마치 공연을 보는 것처럼 영화를 감상하는 특별 상영회다. 이미 스트리밍으로 많은 시청자가 봤지만 1000개 이상의 상영관 표가 매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관중들의 열렬한 호응이 있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넷플릭스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 영화의 싱어롱 버전을 25일부터 스트리밍으로도 내보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가상의 여성 아이돌 그룹이 사실은 악령이었던 라이벌 보이밴드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에서 제작됐지만 K팝과 한국적 색채를 앞세워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A.그로스 프렌차이즈엔터테인먼트리서치 분석가는 버라이어티에 “48시간 동안 이 TV용 영화는 관객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분장하면서 재미에 푹 빠져들게 했다”며 “이것이 바로 팝 엔터테인먼트의 정수”라고 호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