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미혼 여성 A씨는 평소 심한 생리통과 복통, 요통에 시달리다 최근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에 7㎝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 정밀검사 결과 ‘낭성 종양(benign cystic tumor)’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0일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 집도 아래 로봇수술(복강경 난소낭종 절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난소낭종은 가임기 여성의 30~40%가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난소낭종 환자는 19만 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방치할 경우 난소 건강과 임신·출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지연 과장은 "난소낭종은 초기엔 증상이 없어 모르는 사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A씨처럼 극심한 생리통과 복통, 복부 팽만, 불규칙한 생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임기 여성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은 로봇수술이다.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이용하면 최소 절개(8㎜ 이하)로 수술이 가능해 흉터와 출혈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손떨림 보정 기능과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정상 난소조직을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가임력 보존에 유리하다.
김 과장은 "로봇수술은 난소낭종뿐 아니라 기형종, 자궁내막종 등 다양한 양성 종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며 "수술 후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난소낭종은 100% 예방이 어려운 만큼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BRCA)가 있는 경우 더욱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