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이달 전기 화물차 중고차의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톤 트럭 판매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8월 차량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아 더 뉴 봉고III 트럭 EV 카고의 평균 시세는 1개월 만에 3.4%오른 1540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역시 전월 대비 1.7% 상승한 1896만 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1톤 트럭 판매량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된 1톤 트럭 차량은 총 3만9839대로 전년 동기(5만 5506대) 대비 28.2% 감소했다. 이는 IMF 외환 위기가 발생한 1998년(2만7407대)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일반 트럭 판매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고 전기 화물차 시세가 강세를 보이는 건 '공급 부족'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신차 출고가 줄면서 신모델 출시나 기능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없어지자 기존 운전자들이 신차로 교체할 유인이 낮아진 것이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는 물량이 감소했고, 희소성이 높아진 탓에 가격 역시 올랐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전반적으로 보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국산 상용 화물차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LPG 차량인 더 뉴 봉고III 트럭 LPi 2.5 터보 카고 모델은 전월 대비 시세가 1.7% 하락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트럭 판매는 급감했지만 전기 화물차는 공급 부족으로 시세가 상승세”라며 “공급 제약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고 전기 화물차의 시세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