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기업인 10명 중 3명은 15%로 결정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국내 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7월 31일~8월 11일 수출 중견기업 123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견기업 한미 상호관세 협상 영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32.9%는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계에선 정부의 상호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일정 부분 손해가 따르지만 불가피한 상황(36.6%)’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23.6%)’으로 본다는 의견도 나왔다. ‘득보다 실이 크다’는 평가는 21.1%로 확인됐다.
중견기업의 21.1%는 대미 수출 관세가 15% 이하 수준이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10% 이하, 5% 이하로 인하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중견기업도 각각 25.2%, 41.5%에 달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조사 대상 업종 중견기업의 202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했다"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 고용 위축에 따른 경쟁력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구 노력은 물론 예상치 못한 상호관세 부과의 영향을 최소화할 전향적인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이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수출 금융 및 세제 지원 확대(52.8%)', '미국 세관·수입 절차 대응 매뉴얼 및 전문가 매칭(16.3%)', '협상 결과에 따른 피해 업종 구제 대책 마련(11.4%)' 등을 지목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통상 규범을 위배하는 일방적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견기업 수출의 약 16.6%를 차지하는 두 번째 수출국으로서 미국과의 호혜적 통상 관계는 중견기업을 비롯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향후 미국과의 다양한 협상 과정에서, 민간의 신뢰에 바탕한 국익 우선의 철저하고 당당한 실용적 접근을 통해 무역·통상 불확실성을 일소하고, 장기적인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