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매각하며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GS건설은 종속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GS이니마 주식 217만8860주를 1조6770억 원에 매각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 일자는 2027년 2월 21일이다. 이번 매각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과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GS이니마는 2012년 GS건설이 인수한 수처리 자회사다. 스페인과 브라질을 거점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상하수도·해수 담수화 사업을 하고 있다.
GS이니마는 GS건설 자회사 중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규모가 큰 데다 실적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8471억 원 수준으로, GS건설 자회사 중 가장 크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736억 원, 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공시에서 인수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타카(TAQA)가 인수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GS이니마는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억 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 사업을, 2020년 오만에서 2조4000억 원 규모의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동권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으로 (대량의) 현금이 유입되면 순차입금이 더욱 줄어들고,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GS건설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해외 모듈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법인 청산에도 돌입했다. 엘리먼츠 유럽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다. 코로나 19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이 겹치며 엘리먼츠 유럽의 당기순손실은 2023년 259억 원에서 이듬해 446억 원까지 불었다. 올해 1분기에도 471억 원의 적자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