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한국수력원자원과 웨스팅하우스(WEC)의 합작사를 통한 북미 원전시장 진출이 단순히 WEC의 AP1000 건설에 그치지 않고, 한국형 원전(APR1400) 건설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원전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상향)’로 제시하며 톱픽으로 한전기술(목표주가 15만 원), 한국전력(4만9000원), 두산에너빌리티(8만5000원)를 꼽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현재 시장은 한수원이 AP1000의 EPC(설계·조달·건설)만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합의문에 예외 조항이 있거나 한·미 정부 협의로 수정이 이뤄진다면 합작사를 통한 APR1400 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미국 내 전문 인력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현지 유틸리티와 금융기관들이 한국형 원전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WEC가 현재도 1차 계통 설계와 일부 핵심 기자재 공급에 집중하고 있고 2차 계통은 컨소시엄 기업이 맡고 있어 APR1400 건설을 반대할 유인은 크지 않다”며 “한국형 원전 수출 시 지급해야 하는 기술 사용료와 일부 기자재 조달 의무는 존재하지만 한국 원전의 우수한 공급망과 건설 효율성을 감안하면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발효된 미국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ADVANCE Act)'이 OECD 회원국의 미국 내 원전 투자 규제를 완화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WEC는 현재 2030년까지 다수의 북미·유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전문 인력 부족이 심각해 합작사를 통한 한국형 원전 건설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허 연구원은 “합작사를 통해 미국 내 APR1400이 건설된다면 한전기술은 2차 계통 설계, 두산에너빌리티는 설비 공급, 한국전력은 EPC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제시한 목표주가는 미국 20GW, 중동·아시아 20GW 수주만 반영한 것으로 합작사 프로젝트까지 포함될 경우 추가 상향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