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콘텐츠와 F&B 융합한 공연⋯첫 테마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과 음식이 결합한 독특한 공연 문화가 탄생했다. 샤롯데씨어터가 대학로에 자리한 뮤지컬펍 '커튼콜'과 협업해 선보인 '커튼콜 인 샬롯' 얘기다.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커튼콜 인 샬롯' 언론 공개회에서 윤세인 롯데컬처웍스 공연사업팀장은 "뮤지컬 공연을 보다 색다르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해당 기획을 설명했다.
뮤지컬펍은 뮤지컬(Musical)과 펍(Pub)의 합성어다. 뮤지컬 공연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뮤지컬 극장과 펍, 레스토랑이 결합한 형태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셈이다.
윤 팀장은 "회전문 관객들도 많지만, 평생 한 번 뮤지컬을 관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들이 공연장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기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 가면 공연장에 펍들이 많다. 공연 시작 전이나 중간에 맥주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긴다. 반면에 한국 관객들은 다소 경직돼 있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라며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 뮤지컬펍인 커튼콜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오픈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의 말처럼 '커튼콜 인 샬롯'은 샤롯데씨어터가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펍 '커튼콜'과 함께 마련한 기획이다. 관객들은 뮤지컬 작품에서 영감 받은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또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들이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 변신해 펼치는 뮤지컬 퍼포먼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윤 팀장은 "뮤지컬에 펍을 접목해 관람 경험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라며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관객이 무대 위의 배우와 동시에 호흡하는 '참여형 공연'인 셈이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공연의 테마는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였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대공황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화려한 쇼를 완성시키는 뮤지컬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관객들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대표하는 각종 음식을 먹으면서 뮤지컬 넘버를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의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음식들은 콜라와 혼합된 버번위스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한 칵테일, 대공황 시대 포만감을 달래주던 식재료인 보리를 활용한 보리 리조또 등 다양하다. 펍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은 뮤지컬의 또 다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커튼콜 인 샬롯'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이어 '미세스 다웃파이어', '킹키부츠' 등의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 티켓과 결합한 '커튼콜 패키지'도 함께 운영된다.
윤 팀장은 "샤롯데씨어터는 매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국내 뮤지컬 극장의 아이콘 같은 장소이다. 공연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뮤지컬펍 '커튼콜 인 샬롯'은 공연의 감동을 무대 밖에서도 이어가고자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커튼콜 인 샬롯'은 음식값을 제외하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윤 팀장은 "공연장에서 공연만 즐기고 가는 관객들이 많다. 끝나면 10분 만에 텅 빈 공간이 된다"라며 "뮤지컬과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히고 감동을 더 오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