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올해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 ‘굴욕 합의’를 했다는 논란에 급락했던 국내 원전주가 21일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보다 8.01%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기술은 16.12% 급등했고, 한전KPS(5.64%)·우리기술(2.83%)도 상승 전환했다. 한국전력(2.13%)과 비에이치아이(7.36%) 역시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낙폭을 만회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수원과 한전은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IP) 분쟁 종료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전날 엇갈린 성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합의문에는 △국내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해 수출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에 거액의 기술사용료를 지급해야 하고 △북미·유럽·일본 시장 진출이 제한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논란을 과도한 우려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조항들은 합의 당시 이미 잘 알려져 있었던 사안으로, 실제 국내 원전 기업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발언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고 세계 시장에서 활약도 늘고 있다”며 “SMR 분야에서 한국의 역량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책적 지원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