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와 통영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20여 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경남도는 20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거제~통영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경남도가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2035년까지 통영 용남면(통영 IC)에서 거제 상문동(거제 IC)까지 20.9㎞ 구간을 편도 2차로로 신설하는 것이다. 노선에는 해상·육상 교량 16곳(4.5㎞), 터널 6곳(6.6㎞)이 포함된다.
도로가 개통되면 통영~거제 간 이동 시간이 출퇴근 시간대 기준 34분에서 14분으로 줄어든다. 국도 14호선을 대체하는 새로운 축이 생기면서 조선 대기업 물류 수송과 관광객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국도 14호선은 하루 평균 5만 대 이상이 몰리며 사실상 상시 정체 구간으로 꼽힌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하루 최대 교통량은 1만5000대로 예상되며, △생산 유발 2조9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조2000억 원 △일자리 창출 2만3000여 개가 기대된다.
경남도는 이 도로가 지난달 국가도로망계획에 반영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2029년 준공 예정인 '국지도58호선 송정문동 구간', 기본계획 수립 중인 '국도 5호선 거제마산 구간'과 연계해 남해안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해당 고속도로는 단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조선산업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전략축"이라며 "남부내륙철도, 가덕도 신공항, 진해 신항과 맞물려 경남 산업·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시는 전국 인구 2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곳"이라며 "조기 착공으로 지역 숙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