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선대회장들이 심어준 ‘혁신 DNA’라며 선대 회장들로부터 이어받은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최근 정주영 창업회장-정몽구 명예회장-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특집 기사를 보도한 데 이어 정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1925년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선대 회장들로부터 이어받은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회장께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들으며 고객 우선주의를 배웠다”며 “고등학생 시절 댁에서 함께 살며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본인의 신념을 들려주시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나의 ‘고객 우선주의’가 뿌리내린 것도 바로 그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회장님은 자동차를 넘어 도로·선박·인프라까지 모빌리티 전체를 바라보셨다. 그 폭넓은 시야는 지금 현대차그룹 비전의 뿌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관도 언급했다. 그는 “명예회장님께서는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셨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글로벌 기회 발굴에 매진해 현대차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는 기반을 마련하셨다”며 “이런 철저한 품질경영은 오늘날 그룹 철학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고객 경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라며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인공지능(AI)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면서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으로는 혁신 DNA와 고객 중심 경영을 꼽았다. 정 회장은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돼 있고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의 척도는 항상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공의 척도는 고객이며 혁신은 그룹 DNA 속에 내재돼 있다”며 “SDV와 AI 융합, 수소 등 미래 기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 계획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탄소 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고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에 대해서도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로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