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연준 위원 금리 동결 동의
7월 PPI, 연준 동결 결정에 힘 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29~30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4.25~4.50%로 동결하는 데 동의했다.
다만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FOMC 회의 종료 후 이틀 뒤인 이달 1일 발표된 노동부 데이터는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 창출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5월과 6월 고용 증가 폭 역시 예상치 못한 오류가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크게 하향해 수정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정치세력의 '통계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분노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고용 수치와는 달리 7월 물가 지표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게 만들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1.1% 급등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회의에서 “관세 영향이 상품 가격에 명확히 반영되기 시작했다”라며 “관세 상향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와 지속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연준 위원은 “관세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유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FOMC는 매년 8번의 회의를 개최하며 다음 달 16~17일에 올해 6번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