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가 단기 저점 구간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정책 변수, 환율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후반에서 다음 주 초·중반 사이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현 수준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국내 경기 및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는 1%로 소폭 상향됐고, 2026년 전망도 1.8% 수준을 유지 중이다. 분기 성장률 반등과 기업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KOSPI 이익조정비율은 마이너스(–) 3%로 하락했지만 과거 범주 안에 있다는 평가다.
대주주 요건 강화, 배당 확대 정책 등 세제개편안 재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 남은 8월 증시의 추가 하락은 9월 정기 국회를 더욱 압박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8월 말로 갈수록 정책 기대감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에 근접했지만,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상단 저항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며,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어 심리선으로 여겨지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크게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는 매출과 이익에서 시장 예상치를 꾸준히 상회해 왔다.
변 연구원은 "지난 봄 이후 연중 반도체 관련 뉴스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최근 2년 기준 엔비디아는 매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최근 들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상회’ 여부보다는 그 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