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난관은 존재하며,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에 성공해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화학업체 10곳은 산업자원통상부 주관하에 석유화학 사업 재편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10개 업체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틸렌 270~370만 톤(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지역경제 미칠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협약을 토대로 기업들은 설비 감축·고부가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포함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석유화학 매각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났으나, 매각 가치에 대한 매수·매도업체간 이견으로 거래 성사된 사례가 없다"며 "이번 자율협약에서의 공급감축에 앞서 산업단지별 설비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데, 향후 폐쇄까지 단행해야 할 설비에 대한 가치평가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율협약이 실행될 경우, S-Oil 신규 설비 포함 기준 국내 생산능력의 18~25% 감축이 예상된다"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대비 설비 폐쇄가 1~2%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감축이 실행돼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감축에 성공하더라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 따른 원유 수요 구조적 변화(가솔린 및 디젤 수요 감소)로 나프타 생산 확대 이후 화학제품 생산 확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