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무임승차 기업에 지원없다⋯자구노력 없으면 생존 불가" [석화 구조개편]

업계, 자율협약으로 화답…과잉설비 270만~370만 톤 감축키로

▲구윤철(앞줄 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신속한 구조개편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 협약식' 모두발언에서 "현재 석유화학 산업이 사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각국의 설비 증설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산업이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했으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전환도 크게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0여년 간 기간 산업이자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석유화학 산업이 앞으로의 50년도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각오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과감한 사업재편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성공적인 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설비 감축 및 고부가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재무 건전성 확보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는 자율 협약을 통해 주도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서기로 화답했다.

업계는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270만에서 370만 톤 규모의 과잉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가치화 및 친환경 전환을 통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또한 기업이 책임감 있게 사업재편에 나선다면 금융·세제·규제개선, R&D 등 프로젝트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속도감 있는 완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김 장관은 무임승차 기업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책임있는 자구노력 없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려 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설비 감축의 혜택만을 누리려는 기업은 정부의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혼자 표류하는 길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항로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하며 "산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당면한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