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육수 베이스로 색다른 조리법에도 최적화

“라면에 방부제가 들어갈까? 라면에는 염분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을까?”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자주 또 편히 즐기는 라면이지만 라면 한 젓가락을 들다 보면 이러한 궁금증이 머리에 스친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도록 면의 수분 함량을 4~6%로 조절해 최대 6개월의 유통기한을 유지한다. 또 염분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기엔 흔히 먹는 외식 식품(짬뽕‧우동‧간장게장‧자장면‧해물칼국수‧된장찌개‧김치찌개)이 염분 함량에서 라면보다 우위에 있다. 농심에 따르면 그렇다.
한국 라면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농심은 매월 출입기자단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라면DAY(라면데이)’ 행사를 진행, 라면 공정 소개부터 이처럼 라면에 대한 소소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오고 있다.
19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도연관 조리과학실에서 열린 라면데이에선 처음으로 자사 제품을 색다른 조리법으로 재탄생시킨 메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주인공은 ‘멸치 칼국수’ 제품이었다. 멸치 칼국수는 농심이 1997년 선보인 제품으로 국내산 멸치와 무, 양파, 표고 등을 넣어 우린 육수를 활용해 시원하고 담백한 칼국수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칼국수 면발과 비슷한 느낌을 살려 오랜 시간 라면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멸치 칼국수에 색다른 조리법을 적용해 탄생한 메뉴는 늦여름까지 몸보신을 할 수 있는 ‘매운 닭칼국수’다. 멸치 칼국수는 음식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멸치 육수의 맛이 잘 살아있어 재료를 조금만 첨가해도 새로운 맛을 내기 좋은 제품이라고 농심은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조리법이 유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매운 닭칼국수를 위한 재료는 멸치 칼국수 1개, 물(600mL), 대파, 통조림 닭가슴살, 느타리버섯, 숙주, 부추, 고춧가루, 다진 마늘, 간장, 식용유다. 먼저 냄비에 식용유와 대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1분간 볶고 닭가슴살, 느타리버섯을 넣어 1분간 더 볶는다. 이후 물과 분말스프,간장을 넣고 끓으면 면과 숙주를 넣어 3분간 끓인다. 부추를 넣고 2분 더 끓이면 완성이다.
현장에서 맛본 매운 닭칼국수에서는 얼큰한 닭개장의 맛이 느껴졌다. 멸치 칼국수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제품 및 조리법에 대한 설명과 직접 조리 시연에 나섰던 장진아 농심 간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멸치 칼국수 제품 자체가 잘 살려놓은 베이스가 탄탄해 첨가 재료들로 맛이 더 깊어지고 풍부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리법을 더 다양하게 즐기려면 닭고기 외에도 기존 육개장에 쓰이는 소고기 양지 부위 취향에 따라 다른 고기를 써서 각기 다른 맛을 느껴볼 수도 있다. 뒤이어 직접 요리를 해보기도 했는데, 조리법에 따라 요리하니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멸치 칼국수 국물에 밥, 계란을 넣고 만든 ‘멸치 칼국수 죽 레시피’도 색다른 조리법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도 가장 중요한 것은 라면 제품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정석’ 조리법이다.
연구‧개발팀에서 매일 면과 스프를 먹으며 맛을 연구하는 이유도 새로운 맛 발견만큼 스테디셀러 제품의 맛을 유지하는 데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멸치 칼국수나 신라면 등의 맛을 달라지는 작황이나 환경, 소비자 입맛과 무관하게 같은 맛을 느끼도록 제품을 개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라면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