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제공할 것…유럽이 제1 방어선”
우크라, 美에 900억 달러 무기 구매 제안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하고 평화 협정 방안과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공식화하는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을 주선했다.
다자회담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쌓아 온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40여 분 간 통화하기도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이 솔직하고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의 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정상 회담을 주선하고, 이후 미국을 포함한 3자 회담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러·우 정상회담은 2주 이내, 미국을 포함한 3자 회담은 2~3주 후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사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3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전쟁 당사국 간 첫 정상회담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집단적 안보 보장 체제에 미국도 참여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유럽이 방어의 최전선에 서 있겠지만 우리도 지원하고 관여할 것”이라며 “강력한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미국이 안전보장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이를 조율하는 것을 돕겠다는 중요한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은 향후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열흘 안에 문서로 공식화할 방침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은 지상군 배치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지만 추후 시작될 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FT는 우크라이나가 유럽 자금을 바탕으로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했으며 여기에는 500억 달러 규모의 드론 공동 생산 계획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유럽 동맹국들과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대미 협상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고 FT는 부연 설명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유럽의 자금지원을 통해 9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제조하고 그중 일부는 미국이 구매하는 것도 제안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