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비자 면제 이슈에 서울 등 중국인 VIP 유입 활발
카지노ㆍ복합리조트 수요까지⋯지역 연계 관광도 기대

정부가 내달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국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방한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 등 국내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1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따라 여행사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3인 이상 중국인 관광객은 비자 신청 간소화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883만 명)은 역대 반기 최대를 기록했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인 비중(253만 명)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중국 단체관광객 100만 명이 추가 방문하면 한국 GDP가 0.08%포인트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에 가장 기대감이 큰 곳은 파라다이스다. 인천 영종도를 비롯해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개 업장을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는 전체 매출 중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이에 올해 2분기부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에 중국의 전통게임인 마작을 도입하고 현지 여행사와 패키지 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도 비자 면제 조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2만4,0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다. 인스파이어가 금융감독원에 공개한 제10기(2023년 10월~2024년 9월) 사업보고서를 보면 카지노 매출은 1079억 원, 호텔 객실 매출은 462억 원, 식음료 390억 원, 엔터테인먼트 260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카지노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서울 코엑스와 용산 드래곤시티 등에서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 중인 GKL도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개시에 따른 낙수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GKL은 서울 도심에 있다는 지역적 강점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GKL 측은 "7월 중국 VIP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66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비자 면제 조치가 이뤄지는)올 하반기에도 방문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력사업인 카지노 사업 순항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관광개발 역시 이번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특히 단체관광 비자 면제 조치로 그동안 한-중 양국 간 국제선이 운항하지 않았던 중국 동북부 VIP 고객을 제주 카지노로 신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비자 면제 조치에 따라 인천을 거치는 방식으로 중국 VIP 고객들을 새롭게 제주로 모실 수 있게 됐다"며 "신규 도시들로부터 대대적인 VIP 고객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비자 문제로 서울과 제주를 한 번에 방문하기 어려웠던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도 두 지역을 모두 방문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