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사라진 빅컷 기대 속 파월 잭슨홀 연설 촉각

올해 2차례, 0.25%p씩 인하 기대는 지속
트럼프, 반도체ㆍ철강 관세 정책 발표 주목
젤렌스키ㆍ유럽 정상들 18일 백악관 방문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이번주(18~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을지, 아니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분명한 신호를 줄지가 관건이다.

8월 넷째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22일 오전 10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하는 일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 속에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주 나온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엇갈린 신호를 나타낸 데 다른 것이다. CPI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PPI가 급등하면서 최근 고조된 '빅컷'(50bp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소멸됐다는 평가다.

또 1일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단 14일 공개된 주간(8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000건 감소하면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를 다소 밑돌며 고용시장이 완전히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지만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면 파월 경제가 과열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침체 위험도 없는 골디락스 상태라는 확신을 강조하며 미묘한 균형을 맞춰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물시장은 여전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최소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첫 인하 시점은 9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ㆍ철강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이고 있다. 트럼프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다음 주나 다음 다음 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 추이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즉각 휴전을 중재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8일에는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을 대거 대동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20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21일에는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S&P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공개된다.

이 밖에 유통업체들이 19일(홈디포), 20일(TJ맥스·타깃·로우스 컴퍼니스), 21일(월마트·로스 스토어즈)에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18일 8월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 △19일 7월 주택 착공 건수,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기업실적: 홈디포 △20일 7월 FOMC 회의록,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기업실적: TJ맥스, 로우스 컴퍼니스, 타깃 △2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7월 기존주택 판매, 8월 S&P 제조업·서비스업 PMI,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기업실적: 월마트, 로스 스토어즈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