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이 끝난 미·러 정상회담…트럼프, 즉각휴전 대신 안전보장 선회

입력 2025-08-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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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후 유럽 정상들에게 전화해 안전보장 시사
푸틴, 우크라이나 돈바스 요구한 사실도 전달”
유럽서도 휴전보다 평화협정 지지 목소리
18일 젤렌스키 백악관 방문 예정

▲사진은 15일(현지시간) 리무진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너머로 미군 F-22 전투기가 보인다. 이날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앵커리지/타스연합뉴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리무진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너머로 미군 F-22 전투기가 보인다. 이날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앵커리지/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또는 종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휴전 합의라는 성과 없이 끝났다. 되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전 공언했던 즉각 휴전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이 안전보장을 제공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가 주둔해야 한다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화 회담 중에도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다른 전선들을 동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동부 영토가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전부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 원에서 전달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끔찍한 전쟁을 끝내기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 협정으로 직진하는 것이라는 게 모든 사람의 결정이었다”며 “단순한 휴전 협정은 곧잘 지켜지지 않곤 한다”고 적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마주하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마주하고 있다. (알래스카/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만 해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들먹이며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했다. 회담 후 달라진 행보는 푸틴 대통령이 선호하는 접근 방식을 반영한 결과로,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것을 허용한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릴 시간을 더 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줬다”고 꼬집었다.

전날 양국 정상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미군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나 2시간 30분가량 회담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선 휴전 합의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도발하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하려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합의가 있었다”며 “결국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 조언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놓고 협력했던 유럽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자국 매체 ZDF 인터뷰에서 “평화 협정이 잘 된다면 몇 주 지속할 휴전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백악관을 방문하기로 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난처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한 데다 유럽마저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상호 교환은 있어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백악관 회담이 잘 진행되면 22일까지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준비할 생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마저 언론에 보도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합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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