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65%⋯코스피 상장

K뷰티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달바글로벌이다.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앞세워 9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65%라는 성과로 주목받으며 올해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달바는 인디 K뷰티 브랜드 중 프리미엄 포지셔닝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사례다. K뷰티의 강점으로는 주로 탄탄한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대, 트렌디한 콘셉트다. 달바는 과감하게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했는데, 이는 창업자 반성연 대표의 브랜드 철학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네이버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반 대표는 달바글로벌을 설립하며 ‘감성과 효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소비자가 화장품을 선택할 때 두 가지 ‘E’, 즉 감성(Emotion)과 효능(Efficiency)을 모두 만족해야 지갑을 연다는 신념을 고집했다.
달바라는 브랜드 이름 자체가 이런 철학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바(Alba) 지역에서 채취되는 최고급 화이트 트러플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 유래 항산화 영양성분이 풍부해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화이트 트러플을 핵심 원료로 전 제품에 적용했다.
달바의 폭발적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다.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는 이 제품은 에센스, 세럼, 픽서를 미스트 하나로 해결하는 ‘4-in-1’ 제품으로 개발됐다. 간편함과 보습력이 특징으로 항공사 승무원들이 건조한 기내에서 사용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승무원 미스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프리미엄 원료의 조합으로 달바의 콘셉틀르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다. 달바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처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선크림과 크림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선크림은 백탁은 없고 톤업 효과를 주는 제형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어섰다. 세럼과 크림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더블 크림’도 100만 개 넘게 팔리는 등 호조세다.
달바는 고객층이 특정 연령대에 편중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고객 스펙트럼을 확보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계절별 특성을 고려해 구성됐다. 겨울에는 미스트가, 여름에는 선크림이 잘 팔리는 특성을 활용해 연중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고른 매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29%), 일본(22%), 북미(18%) 순으로 해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세안 지역에서도 확장 중이다. 달바는 해외 진출 시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인력을 채용해 해외 역량을 내재화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직접 구축해 현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달바 관계자는 “달바는 특정 국가, 특정 채널, 특정 고객 매출 편향이 없는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대표 K뷰티 브랜드 대비 20%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2028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해외매출 비중 70%까지 확장할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