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십년간 구리 수요 급증 전망
트럼프, ‘구리 50% 관세 폭탄’ 대응한 듯

일본 대형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미국 구리 광산 프로젝트에 8000억 원대 투자를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캐나다 허드베이미네랄스로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코퍼월드 광산 프로젝트’ 지분 30%를 6억 달러(약 8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허드베이는 올해 초에 코퍼월드의 일부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허드베이의 피터 쿠키엘스키 사장 겸 CEO는 “미쓰비시를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것은 구리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고, 허드베이의 구리 성장 포트폴리오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 합의 소식에 허드베이 주가는 이날 토론토 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23% 급등한 16.69캐나다달러에 거래되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향후 수십년 동안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구리 제품에 대한 50%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무기 등에 사용되는 구리 산업을 되살리겠다며 이달 1일부터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50% 관세는 구리로 만든 파이프, 봉, 판 등 반제품과 그리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파생제품에 적용된다. 단,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쓰비시는 1980년 마지막으로 미국 구리 광산에 투자했지만 2003년 철수, 현재 미국에 구리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미쓰비시의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32만9000톤(t) 규모로 일본 기업 중 가장 많았다.
허드베이는 2021년 코퍼월드를 발견했다. 코퍼월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25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개발 완료 시 연간 8만5000톤의 구리를 생산하고 20년간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허드베이는 미주 전역에서 구리와 금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허드베이는 2026년 중반까지 쿠퍼월드 프로젝트의 최종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그해 말에 광산 건설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