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 이후에도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하며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세권’은 지하철이나 기차역에서 도보 5~10분 이내, 약 500m 반경에 위치한 지역을 의미한다. 교통 편의성과 상권 접근성이 높아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변동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서 7월 분양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8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588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91.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달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는 52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269건이 청약돼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단지는 올해 개통된 인천 1호선 연장선 검단호수공원역이 인근에 위치한다.
이러한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선호현상은 집값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3호선 잠원역 인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전용 84㎡는 7월 중순 43억 원(22층)에 거래돼 한 달 전인 6월 말 40억9000만 원(29층)보다 2억 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 매매가격지수는 104.72에서 105.56으로 상승했지만 주간 상승률은 0.65%→0.48%→0.32%로 둔화됐다.
또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는 7월 23억5000만 원(14층)에 거래돼 6월의 23억 원(15층)보다 5000만 원 상승했다. 과천시 매매가격지수는 6월 말 전주 대비 0.98% 오르며 상승했으나 7월 들어 0.47%, 0.39%로 상승 폭이 줄었다.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수도권 아파트의 집값이 주춤하고 있지만 역세권 아파트의 주거 가치는 오히려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수도권 전반의 매수세가 위축됐지만, 역세권 단지는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이 확실해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 모두 꾸준하다”며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전체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역세권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