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변호사를 발탁한 가운데, 김행·강선우 후보자 사퇴 이후 부침을 거듭해 온 여가부가 성평등가족부로의 확대·개편을 앞두고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14일 여가부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원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여가부 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다. 성평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회적 약자 및 인권 보호와 관련한 활동을 하신 전문가"라며 "부처로서도 역할 확대와 더불어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여가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밖에도 국회 성평등자문위원,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성착취대응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여성 인권과 관련한 활동을 주로 한 법조인 출신이다.
앞서 여가부는 윤석열 정부 시절 '부처 폐지', '잼버리 사태', '예산 삭감', '김행 후보자 논란' 등 각종 내홍을 겪으며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개편 및 부처 기능 강화 등을 공약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취임 후 이 대통령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보좌관 갑질'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강 후보자가 현역 의원 최초로 낙마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원 후보자가 새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성평등가족부 확대·개편에 추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전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국가 비전과 3대 국정 원칙, 5대 국정 목표, 123대 국정 과제 등을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로의 명칭 변경 등 정부조직개편안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하고 나중에 따로 또 발표하는 기회를 갖겠다"라며 "일차적으로 국정 과제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추후 진행하겠다는 말만 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가족부 개편 후) 세부적인 사업이나 과제들은 부처에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 후보자는 18일 오전 9시 30분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첫 출근한다. 이날 원 후보자는 간단한 지명 소감과 함께 부처 개편 등 여가부 현안에 관한 출입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전날 원 후보자는 "여가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되는 국민주권정부에서 성평등 확산, 폭력피해자, 위기 가족 등 사회적 약자 지원,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정책 강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서면으로 지명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