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에 이어 뇌신경과학서 재격돌 관측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번에는 뇌신경과학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새로운 벤처기업 ‘머지랩스’는 기업가치 8억5000만 달러로 총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중 상당 부분이 오픈AI의 벤처 투자팀에서 조달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올트먼 CEO가 머지랩스에 개인 투자금으로 투자하지는 않지만 투자를 적극 독려했다고 전했다. 또 오픈AI의 지원을 받는 안구 스캔 기반 디지털 신원확인 프로젝트 ‘월드’를 운영하는 앨릭스 블래니어와 함께 머지랩스가 출범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머지는 최근 인공지능 발전을 활용해 보다 유용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려는 신생 기업 중 하나다. 회사 이름은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말하는 ‘머지(merge)’, 즉 인간과 기계가 하나로 융합되는 순간에서 따왔다.
올트먼은 2017년 장문의 블로그 글에서 머지 순간이 2025년쯤 도래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올해 또 다른 글에서는 최근 기술 발전 덕분에 ‘고대역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조만간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뇌 이식 기술은 수십 년 된 기술이지만, 최근 AI와 뇌 신호를 수집하는 전자 부품의 비약적 발전 덕분에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FT는 머지랩스가 2016년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와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럴링크는 뇌를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2018년 이사회에서 결별한 이후 AI 분야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2023년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고, 오픈AI의 비영리 전환을 법정에서 저지하려고 시도해왔다. 머스크는 오픈AI 초기 자본의 상당 부분을 기부한 인물이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들 중 선두주자다. 프리시전뉴로사이언스와 싱크론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추격 중이다.
뉴럴링크는 올해 초 기업가치 9억 달러로 6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세쿼이아캐피털, 스라이브캐피털, 바이캐피털 등의 투자를 받았다. 올트먼은 과거에 뉴럴링크에 투자한 경력이 있다.
올트먼은 오픈AI, 월드 등을 공동 창업한 것 외에도 핵분열 기업 옥로와 핵융합 프로젝트 헬리온에 투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