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전·현직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사례이자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기록이다.
김 여사는 애초 서울구치소 수감이 유력했으나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설에 머물 경우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구치소 측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광화문 특검 사무실과 가까운 서울남부구치소로 구금 장소를 변경해 법원 허가를 받았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김 여사는 이날 밤 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했으며 13일 오전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았다. 절차는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다. 인적 사항 확인과 수용번호 발급, 신체검사, 소지품 영치, 카키색 여름용 수용자복 착용, ‘머그샷’ 촬영 등을 거쳤다.
수감 장소는 여성수용자 전용 독거실로, 면적은 약 6.56㎡(1.9평) 내외다. 관물대, 접이식 매트리스, 1인용 책상 겸 식탁, 변기, 선풍기 등이 비치돼 있으나 에어컨과 세면대는 없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취침은 바닥에 이불을 깔고 하며 목욕과 운동은 다른 수용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율해 하루 1시간 이내로 가능하다.
첫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일반 식단과 동일하다. 서울남부구치소 8월 주간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메뉴는 식빵, 딸기잼, 우유, 크릴후랑크소시지, 채소 샐러드로 구성됐다. 한 끼 단가는 약 1733원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공천 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이권 개입 의혹(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복수의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는 중단됐으며, 신병은 교정 당국으로 완전히 이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