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경제 만장일치로 공동성명문 채택
“의장국 한국이 중재안 마련해 합의 이끌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경제가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를 위해 역량·안전·돌봄 체계 등 구체적인 정책 약속을 담은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년 APEC 여성경제회의(WEF)’는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문을 회원경제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주최하는 여성 분야 장관급 회의다. 우리나라 여성가족부가 의장을 맡아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APEC 각 회원경제의 장관급 수석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성명문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주제로 각 회원경제의 다자 및 양자 협의와 문안 협상 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특히 실무 협상 초기에는 각 회원경제가 견해차를 보였으나 의장을 맡은 한국의 리더십 아래 회원들이 유연하게 논의에 임하며 모든 회원경제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날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APEC 회원경제 모두의 성장과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를 담아 만장일치로 2025 APEC 여성경제회의 공동성명문을 채택하는 값진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한국은 중립적 조율자로서 균형 잡힌 중재안을 마련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APEC 여성경제회의는 APEC 2025 정상회의의 우선 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 실현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이번 성명문에 반영했다. 여성 경제 참여 확대를 위한 APEC 회원경제의 공동비전과 구체적 정책 방안도 담았다.
공동성명문은 △여성의 역량 강화와 경제 참여 및 리더십 확대를 통한 성장 △여성 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통한 안전한 사회 △양질의 돌봄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민간·공공부문 전반의 여성 리더십과 의사결정 대표성 제고, 경력 단절 여성의 양질의 일자리 복귀 지원,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및 디지털·인공지능(AI) 산업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 확대, 가족 친화적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정책 실천 방안을 포함했다.
여성 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 성폭력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피해자 통합지원 서비스 및 사법 공조 강화, 여성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상담, 보호, 의료, 법률, 재정 지원 등 통합적 서비스 확대, 폭력 예방 교육과 홍보콘텐츠 확산 등을 담았다.
양질의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돌봄 인프라 투자, 디지털·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 확대,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일·생활 균형 환경 조성, 유연근무제 도입,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대, 성 평등한 돌봄 문화 확산 등 지속 가능한 돌봄 경제 실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신 차관은 “이번 공동성명문은 향후 APEC 내 여성 관련 의제 협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자 정책 결정의 지침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PEC 내 모든 정책에 성 평등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회원 경제와 꾸준히 협력하고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핵심 기반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