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한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임신ㆍ출산이 가능한 로봇을 1년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통신 ECNS 등에 따르면 중국 로봇업체 카이바로보틱스(중국명 선전룽강촹반카이와로봇)의 창립자 겸 싱가포르 난양공대 박사인 장치펑은 최근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임신을 모사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라며 “1년 이내에 10만 위안(약 1900만 원) 미만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임신 로봇’은 기존의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대리모 방식과 달리, 인간형 로봇 몸체 안에 자궁 환경을 구현해 수정부터 출산까지의 임신 과정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장치는 인큐베이션 포드(배양 장치)와 로봇 복부 모듈을 결합한 형태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궁 환경을 모사해 자궁 밖에서 수정란 혹은 배아가 태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현하는 ‘인공 자궁’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임신출산 대체가 아닌 미숙아 생존율을 높이는 데 주목적이 있다.
2015년 광둥성 광저우에 설립된 카이바는 서비스·접객 로봇도 개발해왔다. 장 CEO는 2014년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에 여러 현지 매체들이 앞다퉈 소식을 전했고, 웨이보에서 관련 내용 조회 수는 현재 1억 회를 돌파했다.
장 CEO는 “이 로봇이 아이를 원하지만 직접 임신은 피하고 싶은 젊은 층의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지지자들은 로봇이 불임 환자나 임신 대안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봤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모성의 개념과 정체성에 관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인간 태아 발달이 모체 호르몬 분비, 면역 체계 상호작용과 같은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존한다고 설명하며, 현재 기술로는 신경 발달과 정서적 유대 형성 같은 핵심 과정을 재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