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짜오(안녕하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빈으로 11일 방한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내외를 맞아 베트남어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만찬 자리에서는 "사돈의 나라인 베트남에 대한 굳건한 우정과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며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또 럼 서기장의 방한을 기념해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실 3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계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등 문화계·학계 인사가 국빈만찬에 동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또 럼 서기장과 응오 프엉 리 여사 내외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베트남 국가와 애국가 연주로 시작된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선 손님이 집에 오시는 것을 복으로 여긴다고 들었다. 오늘 여러분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우정이 깊어지니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라고 하겠다"며 또 럼 서기장을 환대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는 나무 한 그루는 산을 이루지 못하지만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여러분께서 계속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해 한·베 양국이 각각 광복과 독립 80주년을 맞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의 광복과 베트남 독립 8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라며 "역사의 고비와 역경을 극복해온 양국은 국제 평화와 안정을 그 무엇보다도 중시하고 있다.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편으론 단절된 남북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우리 양국은 약 10만 쌍의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져 있는 소위 사돈의 나라이다. 연간 500만 명이 상호 교류하면서 끈끈한 인연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당 서기장님과 베트남에 대한 굳건한 우정과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베트남어 '쭉슥회(Chúc bạn s c khỏe)'를 외치며 건배를 제안했다.
이에 또 럼 서기장은 "저와 저의 부인, 그리고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하며 정중한 환대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저희는 한국의 반전 정책을 항상 지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항상 중시한다. 베트남 민족이 도약하는 이 시기에는 한국이 베트남과 함께 걸어가길 많이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저와 저의 부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과 (김혜경) 여사님께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주시길 정중히 초청드린다"며 "한-베트남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와 우의가 뿌리내리고 꽃피우길 기원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