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가 2015년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한 결과다. 컬리는 주력사업과 신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영업이익과 매출 증가율이 높아져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자평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컬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억 원, 매출은 578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억 원 늘어난 3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다. 작년 상반기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매출도 1조1595억 원으로 7.6% 증가했다.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6.8%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식품과 화장품 등 주력사업의 성장과 신사업 진출, 샛별배송(새벽배송) 확장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컬리의 주력 사업군인 식품 카테고리의 상반기 거래액은 11.5% 증가했다. 화장품 마켓인 뷰티컬리도 럭셔리 및 인디 브랜드 수요가 늘면서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샛별배송 권역을 늘린 것도 컬리의 실적 개선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컬리는 작년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11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달부터는 제주도에서 하루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사업 중 풀필먼트서비스(FBK)를 아우르는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도 전년 대비 59% 이상 급증했다.
컬리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 리테일 및 물류 서비스에 대한 인공지능(AI) 전환과 자동화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컬리는 이를 위해 지난달 기업 내 신사업 기획을 주도하는 AX센터 조직을 신설, 기술 활용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올 상반기 핵심 사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 결과 2분기 연속 흑자와 첫 반기 흑자라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현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