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 푸틴 마주할지는 불확실”

10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회담에 초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확실히 가능한 일”이라며 “모두가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방문이 확정되지 않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알래스카에 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는지’ 물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과의 3자 정상회담에 여전히 열려있다”면서도 “현재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양자 회담을 기획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알래스카에 간다면 그와 푸틴 대통령이 같은 방에 있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큰 관심을 받는 나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 탓에 다른 국가 방문이 제한적이었던 푸틴 대통령은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게 됐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얘기가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논하던 유럽 주요국도 미국과 러시아만 머리를 맞대는 협상에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에 “3년 넘게 자유와 안보를 위해 싸워온 우크라이나 국민 없이는 우크라이나 미래는 결정될 수 없다”며 “이번 문제는 유럽 안보와도 관련된 것인 만큼 유럽인들 역시 필연적으로 해결책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알래스카 보도가 나온 후에도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호소했다. 그는 엑스에 “온종일 전체 전선과 최전방 지역, 국경 인근 마을과 도시에서 러시아군이 또다시 목숨을 앗아갔다”며 “이들은 학살을 멈출 의지가 없고 그들이 찾는 유일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제재가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 국제 관계에서 평화와 안정을 원하는 모든 국가의 힘이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그들의 경제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