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이집트 전기차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중동·아프리카 전략 거점 확보에 나섰다. ‘중동 성공 방정식’을 아프리카로 옮겨 전기차를 앞세운 고급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7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뉴카이로 지역 ‘디스트릭트 5’에 총 895㎡ 규모의 전시장을 열고, 현지 파트너사 GB오토와 함께 이집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거점은 제네시스가 아프리카 대륙에 구축한 첫 공식 판매망으로 향후 아프리카 본토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출시 차량은 △GV60 △GV70 △G80 등 브랜드 전기차 핵심 모델이며, 내년까지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이집트를 아프리카 전기차 산업의 최대 성장 거점으로 보고 ‘프리미엄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한다. 5년 보증 및 서비스를 포함해 △홈 딜리버리 △도어투도어 정비 △24시간 긴급 출동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급차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가 중동시장에서 단기간 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 현지 시장 환경과 니즈에 초점을 맞춘 고급화 전략이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집트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제네시스는 2020년 1078대였던 중동시장 판매량이 2021년 2824대, 아중동법인(GMEA)이 설립된 2022년에는 4602대로 두 배씩 뛰었다. 이듬해에는 6700대, 지난해는 8000대로 급증했다.
제네시스는 이집트 공식 진출에 앞서 현지 한국·이집트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 특판을 진행, 초기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한편 별도 주문을 통해 내연기관 차량도 병행 판매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