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걸리던 카드 배송, 2분 만에 '뚝딱'
페이백 이벤트로 방문객ㆍ매출↑⋯1000대까지 확대 목표
내년 제휴 핀테크사 추가, 편의점 금융 서비스 강화 지속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로 떠난 국내 여행객 수는 6월 한 달에만 223만 명.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0%에 달한다. 이에 해외 결제 수수료 혜택이 있는 ‘트래블 특화 카드’ 인기도 덩달아 상승세다.
문제는 바쁜 일상생활에 치여 출국 직전까지 해외에서 사용할 결제수단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다. 특히 실물카드는 신청부터 수령까지 최대 2주가 소요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이 절차를 단 2분으로 단축시키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제대로 타고 있다.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8월 처음 시행한 '트래블월렛 카드 즉시 발급 서비스'의 누적 발급 수가 약 40만 장"이라면서 "월 평균 발급 건수는 4만 장으로, 출시 초기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GS25 편의점 일부 점포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트래블월렛 카드는 전세계 46개국 통화를 하나의 카드로 환전·충전할 수 있으며, 모든 외화 결제 수수료가 0원이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카드를 즉시 발급할 수 있는 GS25의 스마트 ATM은 전체 5000대 중 622대다. 이 MD는 “해피콜을 통해 ‘우리 동네에도 ATM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도입 시 고충도 있었다. 이 MD는 "편의점에 방문해 카드만 발급받고 여타 상품 구매 없이 나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카드 발급 서비스가 편의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지 검증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떠올렸다. 그가 카드 발급 후 24시간 내에 점포에서 해당 카드로 상품을 결제하면 결제액의 20%(최대 3000원)을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고안한 배경이다. 그는 "이벤트 시행 후 두 달간 1600건의 결제가 이뤄졌고 1000만 원이 넘는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GS25 영업점 수는 작년 말 기준 1만8000여 곳에 달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오프라인 소비채널인 셈이다. 이 MD는 "트래블월렛 카드 즉시 발급 서비스가 가능한 ATM을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MD는 ”지금도 오프라인 영업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나 핀테크기업에서 제안을 많이 주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한 해외선불카드를 편의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TM 점포 비중도 76%에서 8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