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효과 떨어져…수급·투자 심리 영향 더 커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 명단을 발표하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7개 기업을 새롭게 선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징스타로 신규 합류한 7개 코스닥 상장사 대다수는 약세 흐름을 보여 기술력과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로 즉각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점유율이 높거나 혁신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 가운데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선정하는 제도다. 선정 기업에는 1년간 상장수수료 면제, 기업설명회(IR) 지원, 전문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간, IBK기업은행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총 22개사 중 △에스티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쏠리드 △샘씨엔에스 △디이엔티 △트루엔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 등 7개사가 신규 등재됐다. 이들은 각각 바이오·헬스케어, 5G 통신장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영상보안, 정밀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 분야에 포진해 있다.
가장 몸집이 큰 에스티팜은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2분기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68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CDMO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품 중 고마진 품목을 출하해 원가율을 개선했다.
혁신형 치료제 개발 및 수출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창상 피복재인 ‘넥스파우더’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 규정(CE-MDR),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KMFDS) 등의 인허가를 획득,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 쏠리드는 하반기부터 이익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장비 개발과 납품 준비에 한창이고, 최근 트래픽 증가 상황을 감안해 트래픽 처리 용량이 큰 장비로 교체 납품을 진행하거나 중소형 인빌딩 장비 공급을 위한 제품 개발 중”이라고 분석했다.
샘씨엔에스는 반도체 프로브카드용 세라믹 공간변형기(STF), 디이엔티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 트루엔 지능형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는 생체인식 출입통제기의 기술력으로 라이징스타에 합류했다.
다만 라이징스타 선정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급·투자 심리에 따라 단기 약세 흐름이 우세했다.
에스티팜은 7일 9만1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8% 하락한 뒤 8일 8만9400원으로 0.67% 더 내렸다. 쏠리드 역시 이틀 연속 하락하며 64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디이엔티는 7일 1.43%, 8일 2.17% 하락해 6760원대로 내려앉았다. 트루엔은 9200원대,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는 3250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선정과 관계없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7일엔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2.08% 하락하며 5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샘씨엔에스만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7일 0.64%, 8일 0.32% 상승하면서 4705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징스타 선정이 장기 투자 관점에선 기업 가치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발표 직후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반응보다는 향후 실적·성장성과의 연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