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활동가 심미섭의 정치·사적 분투기를 담은 책이다. 장혜영 전 의원의 말처럼, 동성 연인과의 결별 후 홧김에 진보 정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저자는 117일간의 일상을 '페미니스트 난중일기'처럼 기록했다. 광장에서 평등을 외치는 진보 정당 내부의 열악한 노동 환경, 차별금지법을 회피하는 정치 현실, 성소수자와 여성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권력 구조를 고발한다. 전 연인, 엄마, 여성 정치인 등 자신을 돌보면서도 실망시킨 이들에게 글쓰기로 빚을 갚고 복수하는 과정은 날카로운 유머와 블랙 코미디로 그려진다.

법의 경계 밖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변호사로 일하는 저자는 사회적 통념과 제도의 한계 속에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낸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성폭력 판결에 여전히 작동하는 '피해자다움'과 '정조관념', '공소시효', '가해자 중심 서사' 등 낡은 관습을 비판하면서 피해자가 또다시 입증과 검증의 고통에 시달리는 현실을 드러낸다. 특히 N번방 사건 등 굵직한 사례를 통해 법의 허점과 사회의 외면을 짚는다. 피해자 회복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제도·공동체의 책임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어떻게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 그레고리 월튼은 인생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섯 가지의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더 나은 행동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소속감에 대한 질문 △목표 달성과 역량에 대한 질문 △정체성에 대한 질문 △가장 가까운 관계에 대한 질문 △공동체 내 신뢰와 존중에 대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제기할 때 더 나은 행동이 촉발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다섯 가지의 질문은 우리의 삶에 '현명하게 개입'해 일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