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농업대학팀의 양샤오슈아이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앞에는 완전 자율 주행 로봇들이 서 있다. 이 로봇들은 세계 최초로 열리는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WHTG)’ 출전을 앞둔 선수들이다.
최근 일본 교도뉴스에 따르면 베이징 칭화대학교와 중국농업대학교에서 각각 5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인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축구 훈련에 참여했다. 이들 로봇은 모두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부스터로보틱스에서 개발했다. AI로 구동되고 시각 센서가 장착된 로봇들은 공을 찾아내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넘어진 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
앞서 2일에는 단체 무용 경기 예선이 열렸다. 찬란한 의상을 입은 로봇 댄서들이 차례로 등장해 음악에 맞춰 정확하고 다양한 안무를 선보였다.
14~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짜 ‘로봇 올림픽’이 열린다. 장소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였던 국가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이다. 경기 부문, 전시 부문, 실용시뮬레이션 부문 등 총 3개의 카테고리 22개 종목과 배드민턴, 농구, 탁구, 자유 격투기, 집단 무용 등 5개 특별종목으로 구성된다. 경기부문 종목은 육상 달리기와 멀리뛰기, 체조, 축구 등이다.
이번 대회는 개발자들의 학회 발표 형식이 아닌 세계 최초로 인간형 로봇을 주체로 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0개가 넘는 국제 팀이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동 성능, 지능형 대화 능력, 시나리오 응용력 등 기술 발전과 능력 향상을 다각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싱가포르,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에서 세계 정상급 로봇 30여 팀이 축가 경기 사전 등록을 마쳤다.
베이징 로봇 게임 조직위원회의 자오 동웨이는 “미국도 이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 중 하나로, 이 행사가 로봇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첨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전시 이벤트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의 실전 테스트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하오 부스터로보틱스 설립자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의 반복을 빠르게 주도하는 최고의 훈련장”이라고 말했다. 참가팀들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성능의 한계를 탐구하고 극단적인 데이터를 수집해 상업적 시나리오에 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