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달 25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확정되면 이 대통령은 취임 82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게 된다.
7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은 이달 말 개최를 목표로 실무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이날 "정상회담 일정과 정상회담을 발표하는 일정 모두 양국의 조율을 통해서 결정된다"며 "관례상 미리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타결된 한미 통상협정의 세부 조율은 물론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전략 조정 등 주요 안보·경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먼저 경제 분야에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실투자 금액과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 등이 주요 협의 대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100% 관세’ 방침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정상 간 합의에서 어느 수준까지 조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일정 수준의 인상 수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다른 나라 대비 높은 국방비 비중을 강조하며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공동성명 발표도 검토 중이다. 공동성명에는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과 함께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조선산업 연계 협력(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 등 양국 간 협력 의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