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임무 자율화 체계 접목

대한항공이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과 손잡고 무인 항공기 개발 사업에 나선다. 국내 최고의 무인기 체계를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이 안두릴과의 협력으로 우리 군 전력화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7일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안두릴과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TA)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과 안두릴은 올해 4월 무인 항공 분야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목표를 첫 수립했다. 양사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 공동 개발 △안두릴 제품 면허생산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안두릴의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 한국 구축 검토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아·태 지역 무인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임무자율화 기반 무인기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협력합의서 내용을 토대로 추가 협상을 거쳐 내년 초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 기술력이 다소 부족했던 무인기 개발에 속력을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두릴은 인공지능(AI), 무인기 개발,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돼 방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곳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무인기 기술 개발에 부족한 역량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우리 군 전력화를 위해 중고도 무인기를 생산하는 한편 무인기 최신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적용해왔다. 대한항공은 안두힐과의 협력으로 이전보다 진일보한 무인기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협력으로 안두릴의 무인항공기 일부를 면허생산해 아·태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업계에는 이번 협력을 두고 미래 항공우주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한항공의 전략적인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여객사업과 더불어 무인기 개발, 군용 항공기의 성능 개량,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등을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무인기 체계 업체인 대한항공과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및 유·무인 복합 기술을 보유한 안두릴사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개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