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은퇴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승환도 '불꽃야구'나 '최강야구'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야구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기여가 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현역은퇴 기자회견에서 한국야구 1982년생 황금세대로 불렸던 동료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1982년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한 해로, 야구를 잘 하는 대형 선수가 많이 나왔다.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정근우를 비롯해 오승환이 1982년생 황금세대 중 마지막 은퇴 선수다.
이들은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어제는 김태균에게 연락이 왔고 이대호는 방금 전에도 연락이 왔다.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다. 1982년생 WBC 멤버들 중에 제가 은퇴하면서 이제 모든 선수들이 은퇴하게 됐더라"면서 "이대호는 전화로 아직도 농담을 하더라. 이대호가 '지금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은퇴사를 할 때는 울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은퇴 이후 일정에 대해 "향후 일정에 대해 많은 관심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직까지 제가 정확하게 답변을 못 드리는 걸 양해 바란다. 제가 아직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며 "야구쪽으로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장님 또는 단장님과 많은 상의를 하고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나 JTBC '최강야구'처럼 야구 예능프로그램으로의 합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야구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는 선후배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 사실 어제 (은퇴 결정) 기사가 나가고 나서 오늘 아침까지도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아직 제가 공을 완전히 놓은 상태가 아니라서 추후에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어떤 부분이든 야구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기여가 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결정에 대해서는 구단의 얘기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치나 감독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단장님, 사장님과 상의를 할 것이고, 그런 기회가 된다면 저 역시도 당장에는 아니지만 많이 공부하고 준비가 됐다고 생각이 됐을 때는 제가 하고 싶은 생각이 그때 가서는 많이 들 것이가고 생각된다"며 "아직까지는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운이 좋게 다양한 리그에서 쌓았던 경험을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많이 얘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