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쇼호스트 12명, 고객과 진정성 있는 소통
콘텐츠커머스팀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 달성"

이달 초 찾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스튜디오는 2명의 쇼호스트와 담당 피디(PD) 등 스텝들이 11시 라이브 방송 시작을 앞두고 제법 분주했다. 자사 제품들 중 함께 쓰면 궁합이 좋은 조합을 찾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뷰티 레시피’를 준비 중이었다. 쇼호스트와 담당 피디는 이날 판매 상품의 특징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사전 협의를 마쳤다.
이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 조윤아, 김현영 쇼호스트는 “화장품 성분 등 소비자가 어렵게 느낄 법한 전문 지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며 “선크림의 경우 시청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자외선(UV) 카메라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라이브커머스가 최근 누적 방송 5000회, 누적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자사 판매 채널의 신성장 축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몰이 급성장하자 아모레퍼시픽도 발 빠르게 라이브커머스 체제를 도입,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룬 성과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네이버가 론칭한 쇼핑라이브 베타버전에 처음 참여하며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전담 팀 조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사 커리어마켓 제도를 통해 팀을 꾸렸다.
이렇게 탄생한 신설 팀이 바로 아모레퍼시픽 콘텐츠커머스팀으로, 쇼호스트와 PD, 디자이너 등 약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월 50~60회 라이브 방송을 탄력적 시간대로 운영 중이다. 이 팀의 수장이 한근영 팀장이다. 이제나 PD는 아모레퍼시픽에 마케터로 입사해 현재 콘텐츠커머스팀에서 PD 업무와 방송 편성을 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콘텐츠커머스팀 신설과 동시에 라이브커머스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 팀장은 “라이브 방송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디지털 팩토리를 구축했다”며 “미디어 월이 설치된 대형 스튜디오를 비롯해 크로마키 스튜디오, 언제든 빠르게 방송을 세팅하고 송출할 수 있는 ‘레디 투 라이브’ 스튜디오까지 총 13개의 스튜디오를 갖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뷰티 라이브는 특히 메이크업 제품의 컬러감, 스킨케어 제품의 점도와 발림성 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조명도 최고 사양으로 설치했다”고 부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라이브커머스에 전폭 지원한 것은 달라진 화장품 유통 환경 때문이다. 예전엔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이제는 온라인 구매가 훨씬 많아졌다. 문제는 온라인상 고객들에게 제품의 특ㆍ장점을 온전히 알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고심 끝에 얻은 해법이 바로 라이브커머스였다.
한 팀장은 “온라인 판매의 단점은 고객과 직접 소통이 어려워 브랜드 스토리나 제품의 효능 알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라이브커머스는 고객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다양한 콘텐츠와 촬영을 통해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와닿는 것처럼 소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과 이 PD는 아모레퍼시픽 라이브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쇼호스트의 전문성’과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꼽았다. 이 PD는 “ 콘텐츠커머스팀에는 회사 내부에서 육성한 12명의 전문 쇼호스트가 있다”며 “이들은 단순히 상품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 상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에 고객의 신뢰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상담도 아모레퍼시픽 라이브커머스의 또 다른 강점이다. 이 PD는 “레티놀, 비타민C와 같은 고강도 케어 제품의 경우, 사용 전 충분한 학습이 필요한데 라이브 방송은 고객 문의에 실시간 답변하며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했다.
콘텐츠커머스팀은 올해 라이브커머스 매출 4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방송 횟수 확대와 동시에 콘텐츠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PD는 “조직 명칭을 기존 ‘라이브커머스팀’에서 ‘콘텐츠커머스팀’으로 바꿨다”며 “양질의 뷰티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개성’을 개설해 유튜브 쇼핑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브랜드에서 육성하고 있는 제품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제품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