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의 주가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과 폴란드와의 대규모 추가 계약에 힘입어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30만 원 이상의 ‘눈높이’를 제시하는 증권사도 잇따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176억 원, 영업이익 25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5%, 128.4% 증가한 수치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고수익성 방산 부문의 수출 물량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폴란드에 대한 K2 전차 수출의 이익률이 30%를 상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와 함께 폴란드와의 9조 원 규모 K2 전차 2차 계약 공시가 이어지면서 현대로템의 성장 동력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1차 계약 대비 금액이 크게 늘어났으며, K2 전차 180대와 파생 전차 81대가 포함돼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수주로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는 21조 원을 웃돌게 돼 향후 실적에 대한 안정적인 가시성을 확보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수출 절벽’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보고서를 낸 12개 증권사 중 7개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폴란드 2차 계약 물량의 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제시했다. iM증권 역시 넉 달 만에 목표주가를 15만4000원에서 32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현대로템을 방산 부문 최선호주로 꼽았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목표주가를 31만 원으로 올리며 방산 부문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과 안정적인 실적 흐름에 주목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높이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뿐만 아니라 철도, 수소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폴란드 외의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후 납품량 증분 및 루마니아, 중동 등 폴란드 외 지역의 K2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향후 방산 부문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철도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 및 구조적 성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알려진 수출 파이프라인 외 추가 파이프라인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기존 폴란드 K2 전차 기본계약 1000대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주요 투자 포인트”라며 “철도 사업은 수출 수주 증가로 2027~2028년 이후 해외 선진업체 마진율(7~8%)을 향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