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구주 매각으로 총 1조880억 회수
현재 수익률 100% 넘어
주가 9만원 도달 시 2.5조 회수 가능

맥쿼리자산운용이 LG씨엔에스(LG CNS)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락업)가 풀리자마자 블록딜(시간외매매)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맥쿼리는 이번 블록딜과 배당, 상장 당시 구주매출 등을 통해 이미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 16%가량의 현재 지분가치를 고려하면 1조 원을 투자해 총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맥쿼리는 보유하고 있던 LG CNS 지분 5.6%(54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은 주당 6만4400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거래일 종가 7만300원 대비 8.39%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맥쿼리는 이번 블록딜로 3478억 원을 회수했다. 맥쿼리의 LG CNS 잔여 지분은 15.9%(1543만479주)다.
맥쿼리는 2020년 투자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를 통해 LG로부터 LG CNS 지분 35%(3051만9074주)를 1조19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주당 3만2828원에 매입한 셈이다. 맥쿼리는 LG CNS 지분 매입에 2019년에 설립한 맥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 사모투자합자회사 제5호를 활용했다.
맥쿼리는 올해 2월 LG CNS가 상장할 때 보유 중인 968만8595주를 구주 매출로 내놔 5997억 원을 회수했다. 당시 맥쿼리는 LG CNS 잔여 지분 21.5%(2083만479주)에 대해 자발적으로 락업 기간 6개월을 설정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락업이 전날 종료되면서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는 배당으로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LG CNS는 맥쿼리에게 배당으로 △2021년 260억 원 △2022년 333억 원 △2023년 363억 원 △2024년 464억 원 △2025년 510억 원을 지급했다. 맥쿼리는 배당으로 총 1931억 원을 회수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받은 배당, 구주 매각으로 1조880억 원가량 거둬들였다. 투자금이 1조1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투자금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맥쿼리가 잔여 지분까지 매각하면 총 2조 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의 전 거래일 종가는 7만300원이다. 해당 주가에 따른 보유 지분 15.9%(1543만479주)의 가치는 1조85억 원이다.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까지 더하면 총 2조965억 원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목표가를 9만 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대로 주가가 9만 원 부근까지 오르면 맥쿼리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3887억 원, 총 회수금은 2조4767억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제시하며 "LG CNS의 핵심 성장 동력이 인공지능(AI)이라면, 잠재 성장 동력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올해 6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 '프로젝트 한강’을 주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공모가 기준 60% 상승했다가, 해당 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며 "그러나 어떤 사업자가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주도하는지와 상관없이 LG CNS는 이들에게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