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차세대 전기차로 확대 기대
美 관세 대응 위해 현지화 검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 브랜드 ‘하이스텝(HiSTEP)’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다변화, 신규 고객사 공급 확대 등의 전략을 강화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6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동박업계 최초로 개발·양산 중인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의 신규 브랜드 ‘하이스텝’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하이스텝은 범용 동박 대비 인장 강도는 1.7~3배, 연신율은 2~4배가량 향상돼 배터리 전극 생산 속도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 배터리사들로부터 동박 기업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10% 이상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모바일·IT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이미 양산 공급이 진행 중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하이스텝은 현재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형으로도 양산용 퀄테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을 확대하고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도 가시화되고 있다. 헝가리·스페인 지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글로벌 중화권 1위 배터리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4분기부터 중국 공장향으로 물량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북미 진출 배터리사와도 이르면 내년 4월 양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는 내년 2분기 상업생산(SOP)을 앞둔 프랑스계 신생 배터리사와 샘플 공급을 진행 중이며, 차세대 4680 배터리향으로도 승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배터리 시장에서 고용량·고속 충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채택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6월부터 양산 판매를 시작한 하이스텝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구리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에 대해 김 대표는 “고객 맞춤형 제품 특성상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고객사의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한 만큼 고객사로부터 북미 현지 공장 설립 요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까지 미국 내 부지 선정 등 투자를 검토했으나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변화된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북미 진출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49억 원, 영업손실 311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향 판매량 회복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7% 증가했으며, 가동률 상승에 따라 영업손실 폭도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