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중견 조선사의 선박 6척이 미국 최대 해운사에 수출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 수출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 패키지를 제공, 선박 구매자금 보증과 선수금환급보증(RG)을 동시에 지원한다. 발주부터 인도까지 수출 전 과정을 묶어 뒷받침하는 이번 금융 지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미(對美) 진출 확대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포석으로 평가된다.
무보는 미국 최대 해운사인 인터내셔널 시웨이즈(INSW)의 선박 구매에 대해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이 제작한 선박 6척의 수출 계약을 원활히 체결하고 인도까지 이어지도록 금융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INSW는 2016년 설립된 뉴욕증시 상장 해운사로,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미주 역내 항로와 아시아·유럽 간 항로에서 원유 및 정제유 운송에 특화돼 있다. 이번에 케이조선으로부터 구매하는 선박은 친환경·고효율 설계가 적용된 탱커선 6척으로,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무보는 이번 사업에서 INSW에 3억 달러 규모의 선박 구매자금 보증을 제공하고, 케이조선에는 50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을 지원한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할 경우, 선주가 납부한 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돌려주는 제도다. 수주 과정에서 RG는 필수적이며, 실제 계약 체결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보증 장치로 여겨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보가 조선·해양금융 기능을 방산금융과 통합해 출범시킨 ‘전략산업금융본부’의 첫 대규모 패키지 지원 사례다. 무보는 조직 개편을 통해 조선·방산 등 전략 산업의 글로벌 수출 확대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보는 이와 함께 미국 현지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워싱턴지사를 개소했으며, 베트남·중국 등 주요 교역국 소재 해외지사와 연계한 ‘美 관세대응 긴급지원 TF’도 운영 중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이번 지원은 중견 조선사의 수주를 도와 대-중소 협력 중심의 조선 생태계를 강화한 데 의의가 있다”며 “발주부터 인도까지 전 과정을 묶어 지원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조선의 대미 진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