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42분까지 1시간10분 가량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 전 대표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에게 재판 청탁을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하면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및 임성근 전 부장판사 구명 로비 의혹 등 김 여사가 배후에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여러 사건에도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이에 특검은 지난 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심문 최후진술에서 특검이 이정필 씨의 허위진술을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장심사 최후진술에서 이 전 대표는 "지금 특검의 무리한 행태에는 유감을 넘어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특검은 수사 본류인 도이치모터스, 삼부토건과 관련해 저를 단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고 구속 중인 이정필의 허위 진술만으로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항변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