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그룹이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주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동향과 전략 방향성을 살피기 위한 TF다.
TF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TF 활동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관련 동향과 전략을 살피는 등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TF 실무팀은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합류해 카카오 그룹 전체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가장 먼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카카오 그룹은 은행, 증권사, 간편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구축, 결제, 보관 등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은행과 발행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카카오 그룹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시작할 경우 금융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9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코인을 발행한 바 있다.
카카오 그룹은 TF 구성 외에도 상표권 출원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의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암호화폐 채굴업 등 3개 상품 분류로 나눠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상표들은 원화(KRW)에 카카오뱅크를 뜻하는 'KKB' 등을 조합한 형태다. 이에 앞서 카카오페이도 △PKRW △KKRW △KRWK △KRWP △KPKRW △KRWKP 등 6개 상표를 3개 상품 분류로 나눠 18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