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에 기댄 버거 브랜드⋯‘공급망 다변화’ 난항

입력 2025-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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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고소한 햄버거번 제품 (사진=천일종합식자재)
▲SPC삼립 고소한 햄버거번 제품 (사진=천일종합식자재)

SPC삼립(삼립) 시화공장 인명 사고로 외식업계가 빵 수급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삼립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유사 사태 발생 시 공급망 리스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번 시장에서 삼립이 가격, 생산량, 품질, 물류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탓에 다른 업체로 쉽사리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5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되며 외식업체들 번 수급에 차질을 빚었었다. 삼립으로부터 번을 공급받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는 버거킹, 쉐이크쉑, 노브랜드 버거, 롯데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시화공장 생산이 재개돼 번 공급 문제는 해결됐다.

29개 라인을 갖춘 삼립 시화공장이 회사 전체 생산의 약 30%를 담당하는 만큼, 이곳에서 빵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타격도 컸다. SPC는 사고가 난 시화공장 외에도 대구와 성남에도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생산 중단 초기 번 공급이 최대 15%가량 줄어 일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립과 롯데웰푸드, 중소업체 등을 통해 번을 공급 받는 롯데리아도 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당시 롯데리아는 자사 번 공급처인 롯데웰푸드에 증산을 요청했고, 롯데웰푸드는 공장 가동률을 50%에서 70% 이상으로 늘려 공급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도 ‘부시맨 브레드’를 공급받지 못해 다른 메뉴로 대체 제공해야 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일부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번 공급처 다변화에 노력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BKR이 운영하는 버거킹은 수급 이원화를 위해 삼립 대신 타사의 번 사용을 검토했으나, 버거 레시피 유출 우려와 품질 문제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특히 버거킹은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 본사의 엄격한 가이드 라인을 따라야 해 수급망 다변화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버거킹 관계자는 “버거 번 수급 이원화를 위해 삼립 외 다른 업체가 만든 번의 샘플을 받아봤지만 결국 바꾸지 않기로 했다”며 “공급업체를 이원화할 경우 레시피 유출 우려도 있고 당장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번을 구현할 수 있는 문제 등으로 교체가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삼립과 롯데웰푸드 등에 번을 받고 있지만 삼립의 비중이 더 큰 상황이다. 다만 롯데리아는 번 사용 물량이 워낙 많아, 이를 원활하게 공급해줄 수 있는 다른 업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외식업계에서는 현재 빵 공급과 관련해 삼립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다른 업체로 수급망을 바꾸는 것은 물론 다변화 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프랜차이즈업계의 한 관계자는 “버거 번을 매일 전국에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물류·유통 능력이 필요한 데다, 생산 규모나 유통·물류에서 삼립이 인프라를 잘 갖춘 만큼 삼립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신규 거래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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